짧은 시간 안에 마음 깊이 남은 이야기
오랜만에 이렇게 푹 빠져서 읽은 소설이 있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사실, 한강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괜히 좀 무게감부터 느껴졌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작가니까,
책도 어렵고, 묵직할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몰입도가 장난 아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자연스럽게 읽히고,
내용도 너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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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의 이야기 – 나였다면?
책 속 주인공 동호를 보면서 계속 생각했다.
‘내가 동호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나는 그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 시간, 그 공간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멈추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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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의 가족 – 누나와 어머니의 슬픔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동호의 가족 이야기였다.
그저 평범했던, 그리고 서로를 걱정하고 아끼던 가족.
누나는 동호를 찾기 위해 온몸으로 뛰어다녔고,
어머니는 아들의 행방을 알기 위해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견뎠다.
그들의 불안함, 그리고 끝내 맞이한 슬픔은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멈추게 됐다.
‘이런 일이 내 가족에게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그 생각만으로도 먹먹해지고,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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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그리고 일곡동 –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 이유
이 책이 특히 더 가깝게 다가온 이유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광주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 나오는 일곡동, 바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
그 이름을 보는 순간,
이 이야기가 그저 먼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
그 순간부터는 책 속 이야기가 남의 얘기가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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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후, 오래 남는 감정
이 소설은 그냥 책을 덮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마음 속 깊이 잊히지 않는 슬픔과 함께,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고통과 용기가 오래도록 남았다.
그리고 생각하게 됐다.
지금 내가 사는 이 하루하루,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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